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자에 "전원 끄고 빨리 교환"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지 말고 서둘러 교환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 뉴스룸(글로벌)에 올린 성명에서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이 전원을 끄고 새 제품으로 가능한 한 빨리 교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이 최대한 편리하고 관련 규정들에 부합해 진행될 수 있도록 더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미국 측의 강경 대응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사용중단 권고 이후 삼성전자의 입장도 ‘자발적 교체’에서 ‘사용중단 권고’로 수위가 높아졌다. 이후 전 세계 주요 항공사 및 국토교통부도 뒤늦게 항공기 안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공식 리콜’이 이뤄질 경우 전 제품 강제수거 등 추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북미시장 판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용하시던 제품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하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 리콜을 발표하면서 밝힌 입장보다 강도가 더해진 조치다. 삼성전자는 교체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서비스센터 등에서 소프트웨어로 제품 문제 여부를 확인한 후 환불, 다른 모델로 교환,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체 등을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교체 전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점검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나 9일 CPSC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공식 권고했고, 8일 FAA에서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발표한 바 있다”며 “타 국가 이동 시 불편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동일 기준에 따라 사용중단을 권고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사용중단 권고는 11일 기준 미국과 한국, 캐나다, 대만,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호주 등 10개국으로 확대됐다.


미국의 발표 이후 현재 일본, 태국, 호주, 대만,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불이 붙을 우려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이나 충전을 금지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사용중단 권고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동등한 조치를 취해 ‘차별 논란’을 차단하려는 뜻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갤럭시노트7에 불이 나서 지프 차량이 전소됐다”는 주장이 동영상과 함께 미국 언론에 보도되고, 국내에서 “배터리 점검을 받은 갤럭시노트7도 발화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삼성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 CPSC와의 협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공식 리콜’을 하게 될 경우 정부 차원의 조치가 나오는 셈이어서 삼성전자 측이 입을 타격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공식 리콜이 이뤄지면 매장 판매나 전시, 중고품 거래 등 모든 형태의 제품 유통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CPSC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 강제 수거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데, 신제품 교환보다 환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 제품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은 사용중단 권고에 따라 신제품 교환 시까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대여폰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A3·A5·A7, 갤럭시J3·J5, 갤럭시와이드 등 6종을, KT는 갤럭시J 시리즈를, LG유플러스는 전국 직영점에서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 등을 오는 10월까지 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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