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미국 전문가들 일제히 우려...소형.경량화에 주목
09/09/16북한이 5차 핵실험을 통해 실험 수준의 핵물질 폭발 단계를 벗어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그점이 이번 핵실험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미국의 군사·동북아문제 전문가들이 일제히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담당국장은 9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실험은 핵무기를 그들(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전력에 맞게 소형화하려는 지속적인 시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핵미사일 실전배치를 위한 또 한 걸음을 걸었다"고 이번 핵실험을 평가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연구소 명의로 발표한 핵실험 실시 성명 중에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라는 대목에 특히 눈길이 갔다며, '마음먹은대로 필요한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 또한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정확하게 얼마나 작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신뢰성을 높였는지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핵실험 주장 성명에서 지난 4차 핵실험 때 내세웠던 '수소탄'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북한이 핵전력 확보라는 목표 아래 실험 과정에서 이전과 다른 시도를 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군축문제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 발표 성명에서 핵무기 운송 수단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말 대신 '전략탄도로케트'라는 이름을 쓴 데 대해,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의 핵무기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이는 (동북아) 지역에 대한 중요한 언급"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에서 어떤 대응을 하는지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계속 핵개발, 특히 핵미사일 전력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과 더불어 '핵 억지력'의 생존 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서 내세우는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북한의 '적대세력'으로 하여금 방어 비용을 크게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많은 터널 굴착 작업을 해 왔다"며 "그들(북한)은 앞으로 몇 년동안 여러 번의 추가 핵실험을 하려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