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징 학살 기록유산 불만 유네스코 분담금 거부

한해 유네스코 예산 10% 해당… 위안부 등재 막으려는 의도도


일본 정부가 올해 유네스코에 내야 할 수백억원의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가 난징(南京) 학살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담금을 내지 않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이 내지 않은 돈은 유네스코 총회가 국가별로 정해준 올해 분담금 38억5000만엔(약 420억원)과 일본이 자발적으로 내겠다고 약속한 앙코르와트 복구 사업비 5억5000만엔(60억원) 등 총 44억엔(480억원)이다. 일본이 내는 분담금은 한 해 유네스코 예산의 10%를 차지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통상 매년 4~5월에 분담금을 내왔지만 올해는 10월까지도 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분담금 지불 보류가 난징 학살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분담금 지급을 포함해 다양한 방향에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군위안부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위안부 기록은 한·중·일·네덜란드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와 영국 전쟁기념관이 올해 6월 등재를 신청해 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10월쯤 결론이 난다.


마쓰우라 고이치로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주장 관철을 위해 분담금 지급을 늦추는 것은 치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난징 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때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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