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타머 총리 전격 사임…번험 후계 유력·9월 교체

영국 스타머 총리 전격 사임…번험 후계 유력·9월 교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며 발표를 마친 스타머는 찰스 3세 국왕에게도 사임 의사를 통보했으며, 새 노동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관리자(caretaker) 총리로 남는다. 이번 사임으로 스타머는 1970년대 이후 단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두 번째 노동당 총리가 됐다.

스타머의 사임은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당내에서 거센 사퇴 압박이 이어진 결과다. 스타머 체제에서 당이 승산 없이 2026년 총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의원들의 공포감이 결국 반란으로 이어졌다. 외교 고문 피터 맨델슨 주미 대사의 엡스타인 스캔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정치적 신뢰를 갉아먹는 요인이었다.

후계자로는 전 맨체스터 시장이자 지난주 하원의원에 재입성한 앤디 번험이 압도적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전 보건장관 웨스 스트리팅도 도전 가능성이 있었으나 번험 지지를 선언했다. 노동당 대표 후보 등록은 7월 9일부터 시작해 7월 16일 의회 여름 휴회 때까지 접수하며, 단독 후보면 즉시 대표 겸 총리가 되고 경선이 벌어지면 9월 1일까지 새 대표를 선출한다. 영국이 이제 10년 안에 7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 정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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