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제약사 개혁에 FDA 국장 내정자 로버트 칼리프에 제동 "인정 못해"

대형 제약사들의 폭리를 비판해 온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내정자 로버트 칼리프에 대한 제동을 공개적으로 걸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유세 도중 성명을 내고 "칼리프 박사와 제약업계의 광범위한 연결고리로 볼 때 그가 FDA를 평범한 미국인들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대형 제약회사 CEO(최고경영자)를 위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칼리프 내정자 인준 반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우리는 제약회사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는 그런 FDA 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로 뛰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각료나 대사 등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준권을 가진 미 상원의 일원으로써 칼리프 내정자를 반대하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듀크 대학 출신의 심장 병리학자인 칼리프 내정자는 지난해 초 FDA 부국장으로 임명돼 의약품과 담배 부문을 관장해온 인물로, 과거 대형 제약회사들과 금전 관계에 얽힌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9월 내정단계에서부터 비판을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어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전날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처방 허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칼리프 내정자 인준을 찬성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전염병이 되다시피한 마약성 진통제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이 이처럼 별도 성명까지 내 칼리프 내정자 반대 입장을 밝힌 데는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전날 아이오와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미국의 처방약 가격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미국인 5명 중 1명은 터무니없이 비싼 약값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제약사 3사는 지난해 수억 달러의 로비자금과 선거기부금을 쓴 덕분에 무려 450억 달러(약 54조2천억 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지적하며 제약사 개혁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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