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루비오 중심 단일화 급부상...'수퍼 화요일'아면 늦어
02/26/16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의 날개를 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질주에 공화당 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위를 놓고 다투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조기 '후보 단일화'로 그의 질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대안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누구도 적어도 3월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까지는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그러자 공화당 경선전에 나섰다가 하차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25일(현지시간)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3월1일 슈퍼화요일에 대의원 3분의 2를 획득하면 공화당 레이스는 사실상 끝난다"고 경고했다.
◇루비오-크루즈 단일화 움직임 분주…당사자들은 '마이웨이' = 트럼프가 4차 경선 무대인 네바다에서 46%의 지지를 얻으며 3연승을 질주하자 공화당 지지세력들은 동요했다.
미국 가족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 회장과 버지니아 주 검찰총장을 지낸 켄 쿠치넬리 등이 이끄는 '더 그룹'은 당초 티파티의 '총아'인 크루즈 의원을 지지했으나,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루비오 의원 지지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뉴햄프셔 주에서 잇따라 3위로 밀려나며 '트럼프 대항마'의 존재감을 잃자 나온 결정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지지기반인 복음주의자마저 트럼프에게 빼앗기자 더이상 크루즈 의원을 붙잡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은 "만약 크루즈 의원이 스스로 방화벽이라고 부른 '슈퍼 화요일'에도 패배한다면 멤버들은 트럼프를 막기위해 현실적으로 루비오 의원에게로 지지를 옮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렌트 프랭크스(애리조나) 하원의원은 24일 루비오, 크루즈 2명의 상원의원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당부하는 서한을 동료들에게 발송했다.
그는 두 후보가 서로 논의해 대통령-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결정하라고 요청하면서 본선 경쟁력이 약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루비오, 크루즈 의원 누구도 양보하거나 힘을 합칠 의향이 없다"며 "그러나 슈퍼 화요일 이후 트럼프의 경쟁자가 한두명으로 줄어들면 트럼프에 대한 지지기반은 전에 없던 시험대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주류들은 2위 주자로 부상한 보수주의 적통 루비오 의원으로의 단일화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은 23일 네바다 경선이 끝난 뒤 "초기 3차례의 경선에서 1위를 한번도 못한 후보가 대선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며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슈퍼화요일 압승시 트럼프 '매직 넘버' 접근…사실상 '승부 종료' =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가 압승하면 "(중재) 전당대회에서 (승자의 지위를)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본토 11개주와 사모아령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는 595명의 대의원이 결정되는 날이다. 총 1천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승자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승부처로 손색이 없다.
이어 슈퍼화요일 이후 3월12일까지 걸려있는 대의원은 368명, '미니 슈퍼화요일'인 3월15일에 걸린 대의원은 총 292명이다. 즉 이르면 대의원의 30% 가량이 결정되는 3월 1일, 늦어도 60%가 결정되는 15일이면 사실상 승부는 마무리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8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루비오, 크루즈 의원은 각 17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6명, 벤 카슨 4명이다.
루비오, 크루즈 상원의원과 케이식 주지사는 각각 플로리다(3월15일), 텍사스(3월1일), 오하이오(3월15일) 경선을 배수진으로 삼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하면 사실상 레이스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루비오-크루즈-케이식 등 공화당 트리오가 트럼프를 막기위해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3명은 자신의 지역구 승부가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패한다며 더이상 나아갈 동력을 잃게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질주가 이어지자 이제 그를 수용해야 한다는 공화당 내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크리스 콜린스(뉴욕), 던컨 헌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24일 트럼프 지지를 공식으로 선언하고 나섰고, 상원에서도 제프 세션 의원이 "나는 국민의 편"이라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저스틴 아마쉬(미시건) 하원의원도 "의원들 사이에 그가 지명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에 대한 저항감이 적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공화당은 본선에서 완패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트럼프의 3연승으로 3갈래로 쪼개졌다"며 "보수 순혈의 크루즈 노선과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지만, 약한 루비오 노선, 급부상하고 있는 성난 포퓰리스트들의 트럼프 노선 등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