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80대 속여 90억원 갈취한 60대 꽃뱀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 접근해 전 재산을 뜯어낸 60대 여성이 있습니다.


무려 9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노인이 사기를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살펴볼까요?


지난 2013년. 62살 여성 이 모 씨가 자산가인 81살 A씨에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의료재단 이사장이라고 밝히면서 매일 찾아와 건강을 살펴주고, 말벗도 되어주며 신뢰를 쌓습니다. 


당시 A씨는 상속 재산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 씨는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합니다.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구로 대법원 판결도 뒤집어 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치매로 온전한 판단이 어려웠던 A 씨는 차례차례 모든 재산을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포함해 무려 9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은 이 씨가 처분해 버립니다.


이 씨는 이 과정에서 여생을 돌봐주겠다며 혼인신고서까지 작성했지만, 재산을 모두 빼돌린 뒤에는 바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혼인 신고에서 이혼까지, 불과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A씨의 자녀들은 모두 미국에 있어 아버지에게 벌어진 일을 알 수가 없었는데요. 


혼인 신고를 한 뒤에는 전화번호를 다섯 번이나 바꾸고, 주소도 옮겨 철저히 사이가 멀어지게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서울 동대문의 고급 아파트에서 공범 76살 이 모 씨와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하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던 A 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다 지난달 중순 생을 마감했습니다.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재산을 빼돌리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유형의 신종 꽃뱀 사건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사랑을 앞세워 재산을 노리는 끔찍한 범죄인 만큼 철저한 처벌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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