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CNN 토론회서 열띤 공방...대통령 자질·월가개혁 격돌
04/15/16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뉴욕 경선을 닷새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대통령 자질과 월가 개혁 등의 주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 9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월가 개혁 등의 민감한 이슈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샌더스는 클린턴의 판단력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이 될 자질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펴는 데 주력했다.
샌더스는 대통령이 될 지식과 경험이 클린턴에게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판단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쁜 외교정책으로 꼽히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것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곳으로부터 수많은 돈을 끌어모으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클린턴의 판단력에 의문이 든다"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이에 "증거가 없을 때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고안된 허위 공격"이라고 응수했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후보 시절 월가의 자금과 슈퍼팩을 활용했다며 샌더스의 공격은 곧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심장부인 월가 개혁을 놓고서도 두 후보는 부딪혔다.
샌더스는 클린턴이 골드만삭스에서 22만5천 달러(약 2억6천만 원)를 받고 강연을 하느라 바빠 월가 개혁을 하지 못한다며 '대마불사'인 대형은행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월가를 개혁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본보기가 없어서 (개혁을 위한)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클린턴은 골드만삭스에서 한 고액 강연의 원고를 공개하라는 요청에 확답을 주지 않고 비켜갔다.
소득 신고서를 아직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샌더스는 2014년 전체 소득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샌더스는 또 클린턴이 미국 내 일자리를 뺏어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졌고 클린턴은 샌더스가 총기 규제를 반대한다는 측면을 파고들었다.
두 후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기후변화, 인종 문제 등에서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동안 최저임금을 12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클린턴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전국적으로 15달러까지 높이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가 대선 레이스의 승부처인 뉴욕 경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두 후보의 토론이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CNN의 볼프 블리처는 이에 "두 후보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기만 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말도 듣지 못할 것"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애쓰기도 했다.
뉴욕 주는 민주당 대의원 291명이 걸려 있는 대형주라 양측이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선거 운동에 임하고 있다.
특히 슈퍼대의원 수를 포함한 전체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에게 크게 뒤진 샌더스로선 뉴욕에서 꼭 승리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클린턴도 최근 끝난 위스콘신을 포함해 7개 주 연속으로 패한 터라 뉴욕마저 뺏기면 위기감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뉴욕주 여론 조사에선 클린턴이 샌더스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샌더스가 클린턴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랜드워치사가 분석한 소셜미디어 민감도에서 트위터에 샌더스 관련 언급은 17만3천 건이 있었는데 그중 55%가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클린턴은 언급 횟수(19만1천 건)에서 샌더스를 앞섰지만 전체의 54%가 부정적인 트윗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