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표심은 힐러리?....자금모금 활발
04/12/16미국 내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몰려들고 있다.
한·미 관계에 밝고 한인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현시점에서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에서 인기가 높은 요인들이다.
이런 차원에서 클린턴을 지지하는 한인 풀뿌리 자원봉사모임인 '코리안 아메리칸스 포 힐러리'(KA-HILL)가 오는 13일(현지시간) 한인 밀집지역인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워싱턴D.C. 지역 KA-HILL' 발대식을 개최하는 것이 주목된다.
행사에는 차세대 한인 지도자인 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과 중국계로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 루 노동부 차관이 대표 연사로 나서는 가운데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 워싱턴D.C.의 자원봉사자와 지역사회 지도자 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번 행사는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표심에 영향을 끼치는 '수도권'의 한인들이 정치적 지지역량을 결집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가 커 보인다. 앞서 KA-HILL은 지난달 22일 최대 한인밀집 지역인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역 발대식을 가진 바 있다.
이 같은 한인들의 표심은 워싱턴D.C.의 중앙정치 풍향에 민감한 버지니아 주의 정치적 풍향에도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다. 주 의회 소속 상·하원 민주당 의원(43명)들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상태이다. 특히 클린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마치 자신의 선거를 치르기라도 하듯 한인사회를 향해 클린턴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매컬리프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한인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며 "양질의 일자리와 질좋은 교육과 의료보험을 제공받으려면 클린턴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9일 뉴욕 경선을 앞두고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클린턴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저녁 북(北) 버지니아 주 매클린에 있는 매컬리프 주지사의 사저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매컬리프 주지사는 클린턴 부부의 최대 후원자이자 '둘도 없는 정치적 동지'로 통한다.
한인 유권자들이 이처럼 클린턴 쪽으로 기운 것은 그만큼 '이익투표'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 소수인종인 한인들로서는 이민과 교육, 취업 등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후보이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클린턴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0∼80년대만 해도 보수 성향이 강한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공화당 지지가 많았지만, 2세대로 넘어가면서 소수인종 정책에 우호적인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 소속 변호사로서 KA-HILL의 회장을 맡은 로라 엄씨는 지난달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정치적 힘이 강하지 못한 한인사회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표시하면서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특히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소규모 자영업을 제대로 활성화시킬 후보는 클린턴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은 한·미동맹과 양국 우호관계를 가장 중시하는 후보"라며 "2009년 국무장관 취임후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가 한국이고 재임기간 무려 5차례나 한국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연방의회에 속한 민주당의 지한파 의원 40여 명은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의회내 지한파 의원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버지니아) 하원의원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뉴욕) 하원의원이 적극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상·하원 의원 239명 가운데 205명이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으며 샌더스를 지지하는 의원은 9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