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 ‘50달러를 들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돈선거를 끝내자
04/18/16배우 도슨 등 시위 1주일째…900여명 체포됐다 풀려나ㆍ클루니는 힐러리 거액 모금…논란 일자 “시위대가 옳다”
‘50달러를 들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미국이 ‘돈 선거’로 시끄럽다.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선 돈에 휘둘리는 선거제도를 비판하는 연좌시위가 1주일 내내 열렸고,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억대 자릿값을 받는 모금행사를 열어 논란에 휩싸였다.
USA투데이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에 연행된 시민 수가 900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시민단체 ‘민주주의의 봄’과 ‘깨어나는 민주주의’ 등이 조직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밝힌 선언문에서 “모든 시민은 발언권을 평등하게 보장받아야 하지만, 지금 미국의 민주주의와 선거는 소수의 백만장자들과 그들이 내는 ‘빅 머니’에 점령당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인들은 평범한 시민들의 이익이 아니라 거대한 후원금을 내는 소수의 이권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010년부터 개인·기업이 정치인에게 무제한으로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 제도가 선거를 돈으로 오염시켜 민주주의를 망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의 봄’은 지난 2일 필라델피아부터 워싱턴까지 240㎞를 도보로 행진하며 ‘돈 선거’를 비판했고, 여기에 다른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이 단체는 12일 CNN 인터뷰에서 “33개주에서 35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11일부터 의사당 앞에서 연좌시위를 시작한 시민들은 “1인 1표의 가치를 준수하라” “돈으로 우리의 미래를 사려들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가 통행을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매일 수백명씩 연행했다. 11일 첫날에만 400명, 17일까지 9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풀려났다. 연행된 사람 중에는 “돈 정치를 고치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대선 출마선언을 했던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인기드라마 <데어데블>의 배우 로사리오 도슨도 있었다.
시위대는 이참에 기록을 세워보자는 분위기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잡았다 풀어주면서 벌금 50달러(약 5만7000원)를 부과하는데, 시위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금 50달러를 들고 의사당 앞으로 가자’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시위는 18일까지 예정돼 있고, ‘민주주의의 봄’은 연행된 시위참가자 수가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 15일 거액을 내야만 입장할 수 있는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이날 배우 조지 클루니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힐러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35만3400달러(약 4억원)를 냈다. 행사장 입장권은 제일 싼 것이 3만3400달러(약 3845만원)였고, 이날 전체 모금액은 1500만달러(약 172억원)에 육박했다. 당시 클루니의 집 앞에는 20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가 돈 잔치를 비판했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차량에 1달러짜리 지폐를 뿌리기도 했다. 클루니는 이튿날 NBC 인터뷰에서 “이번에 모은 돈은 모두 힐러리에게 가는 게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받긴 했다. 시위대의 지적은 모두 옳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