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라이머리 클린턴 우세속 샌더스의 약진에 초관심

미국 대선 경선의 최대 중간 승부처 중 하나인 19일(현지시간) 뉴욕 프라이머리가 다가왔다.


최근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등 '2인자들의 반란'이 이어지면서, 뉴욕 프라이머리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게 전례 없이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공화당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진영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승리의 깃발을 부여잡기 위해서는 뉴욕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반면 크루즈와 샌더스 등 2인자에게 뉴욕은 남은 경선레이스를 7월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기 위한 도약대가 되어야만 하는 지역이다.


대의원 95명(공화), 247명(민주·슈퍼대의원 포함시 291명)이 걸려 있는 대형주 뉴욕에서의 승리는 본선진출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 모두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일주일 뒤 치러질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와 6월7일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를 제외하곤 뉴욕만큼 '반등'을 노릴 수 있는 큰 승부처도 없다.


게다가 이번 결전지인 뉴욕은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홈그라운드이자 샌더스가 나고 자란 곳이면서 동시에 클린턴이 지난 8년간 상원의원 생활을 한 지역이기도 하다. 각 후보들이 뉴욕 유세에 특히 공 들이고 있는 이유다.


◇트럼프의 압도적 우세…크루즈·케이식의 틈새공략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이후 치러진 경선에서 크루즈의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지지부진한 결과를 면치 못했다. 유타, 위스콘신, 콜로라도에서의 승리는 모두 크루즈에게 돌아갔다.


그 결과 전당대회 전까지 최종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1237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744명으로 크루즈(559명)의 추격을 바짝 받고 있다.


하지만 위스콘신 승리로 '트럼프 저지'의 핵심 방화벽을 지킨 크루즈에게 뉴욕 경선은 반격모멘텀을 발목잡히는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의 트럼프 강세는 상승추세를 지속해왔다. 특히 트럼프는 5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뉴욕에서 트럼프는 최근 10일간 평균 53.1% 지지율을 확보했다. 반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22.8%, 크루즈는 18.1% 지지율로 트럼프에 30%p 이상 크게 뒤처지는 모양새다.


이에 크루즈와 케이식은 최근 경선룰을 둘러싸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마찰을 거듭하는 트럼프에 맞서 '빈틈공략'에 나섰다. 트럼프로부터 최대한 많은 대의원을 긁어모으기 위해 필사적인 것.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트럼프타워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등 뉴요커들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도록 붙잡는 데 주력했다.


◇클린턴의 '견고한 아성'…샌더스 역전드라마 가능할까


샌더스가 최근 7연승의 쾌재를 부르며 후반부 경선에서 기세를 올리고는 있지만, 뉴욕은 여전히 클린턴에게 '견고한 아성'이다. 클린턴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인구, 백인 부유층이 밀집돼 있으며, 여론조사 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클린턴의 승리를 사실상 '낙점'했다.


18일 커스틴 질리브랜드 현 뉴욕 상원의원과 함께 거리유세에 나선 클린턴은 "내일 잘해내길 기대하며 민주당 후보지명 절차를 마무리짓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린턴은 2008년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에 맞선 승리의 여인이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의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RCP에 따르면 클린턴의 평균 지지율은 53.1%로 샌더스(41.4%)와의 격차는 10%p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율 격차는 올해초 20%p수준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그레이비스 여론조사에서는 6%p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샌더스는 뉴욕에 오랜 시간 머물며 미시간과 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또 한번의 승리를 발판삼아 클린턴에게 실제적인 위협을 가할 여지는 남아 있다. 만약 샌더스가 뉴욕에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이룬다면,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끝난 게임이라는 인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수 있다.


물론 뉴욕을 빼앗긴다 하더라도 클린턴의 우세는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두 후보의 선언 대의원수는 클린턴 1307명, 샌더스 1094명이지만, 슈퍼대의원까지 포함할 경우 1776명과 1125명으로 큰 격차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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