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육군총장 테헤란행…미·이란 전쟁 중재 외교 재가동
08/24/26파키스탄 육군총장이 24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란 외교당국이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중재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미국과도 오랜 안보관계를 유지해 양측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새로운 강력 제재를 예고하고 이란도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면서 지역 중재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파키스탄에게 이란의 불안정은 직접적인 안보 문제다. 양국 국경지역에서는 무장단체와 밀수, 난민과 국경통제 문제가 반복돼 왔고 전쟁이 확대되면 파키스탄 국내의 에너지와 물가, 치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파키스탄은 이미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이란과 미국의 충돌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동기가 강하다.
중재의 핵심은 군사적 충돌과 경제제재를 하나의 단계적 협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기존 합의와 제재 문제에서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이란의 군사활동과 해협 통제에 대한 양보를 요구한다. 어느 한쪽이 먼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3국이 동시 행동이나 단계적 조치를 제시하면 협상의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이 실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지는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다. 중재국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지만 핵심 제재와 군사적 조건을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의 2차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는 중국과 걸프 국가, 해운업계까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양자협상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파키스탄 육군총장의 방문은 즉각적인 평화협정보다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의미가 크다. 군사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는 상대의 의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연락 자체가 오판을 줄이는 장치가 된다. 방문 이후 미국과 이란의 실무접촉이 재개되거나 호르무즈의 선박 통항이 늘어나는지가 중재 성과를 평가할 현실적인 기준이 될 전망이다.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지속하려면 이란뿐 아니라 미국과 걸프 국가의 신뢰를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기울었다는 인식이 생기면 중재자의 효용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실무 대화의 비공개성과 균형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