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15년 동안 숨겨왔다 경매에 내놓은 경매 업자 체포
04/22/16도난당한 '삼국유사' 목판본을 사들여 무려 15년간 은닉해온 문화재 매매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업자는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목판본을 경매에 내놨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일반 가정집과 다름 없는 청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거실 천장을 뜯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고, 나무 상자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17년 전 도난당한 뒤 행방을 알 수 없던 삼국유사 '기이편'의 목판본이 은닉돼 있던 장소입니다.
원래 대전의 한 대학 교수가 소장했던 이 목판본은 1999년 교수 자택에 침입한 2인조 절도범이 훔쳐가면서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문화재 매매업자 63살 김모씨가 이듬해인 2000년 장물인 걸 알면서도 목판본을 입수해 무려 15년간 은닉한 겁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도난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채무를 갚으려고 경매에 내놨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연호 경감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은닉죄 공소시효는) 경매시장에 나온 날로부터 기산되기 때문에 피의자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상 은닉죄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쓴 고대사 역사서로, 이번에 발견된 목판본은 현존하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김종민 /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보물로 지정돼 있는 판본과 같은 판종으로서 조선초기 목판본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인쇄 상태도 좋아서 문화적 가치가 있다."
경찰은 김 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