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대선 성공은 샌더스 손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제45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사실상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30일(현지시간) 나왔다.


NBC방송이 지난 15∼19일 월스트리트저널과 공동으로 1천 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NBC방송은 만약 2위 주자인 샌더스 의원이 경선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면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51%대 43%, 즉 8%포인트 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이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6%, 트럼프가 43%로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하다.


반면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의 가상대결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54%로 39%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가 11월 대선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클린턴 전 장관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2천383명 불과 80명만 남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선 본선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지지층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정치와 정책 성향 면에서 보면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의 상당 비율은 트럼프보다는 클린턴 전 장관에 가깝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들보다는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더욱 진보적이다.


NBC방송은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때 대선 본선전이 본격화하면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의 70% 가량이 '힐러리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대입한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격차는 3%에서 8%포인트로 벌어진 것.


같은 방식으로 최근의 CBS방송과 뉴욕타임스 공동 여론조사를 분석했더니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6%에서 9%포인트로 역시 커졌다.


또 트럼프가 힐러리를 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방식을 대입해보면 45%대 45% 동률로 나왔다.


이러한 조사는 물론 이론적이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가 클린턴 전 장관을 얼마나 지지할지는 변수가 너무 많아 현재로선 예측이 힘들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의 일부가 트럼프 지지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BC방송은 "확실한 점은 샌더스 의원이 남은 경선에서 이기든 지든,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 민주당의 큰 양보를 얻어낼 위치에 서게된다는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샌더스 지지층은 백악관 입성의 중요한 열쇠"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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