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트럼프의 극과극 공약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는 살아온 인생 자체가 크게 다른 만큼 공약도 극명한 대조를 보입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은 물론이고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정반대에 가까운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자유무역협정, FTA 지지론자입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를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기존에 체결한 FTA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FTA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발효되지 않은 TPP는 물론이고 미국이 그동안 체결한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전방위적인 통상 압력을 예고했습니다.


힐러리 전 장관에게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계 이민자는 최대 지지 기반 세력입니다.


때문에 천만 명이 넘는 서류 미비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이민개혁법안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모든 이민자들을 미국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여기며 극도로 적대시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경선 초기 멕시코 이민자들을 향해 성폭행범이라고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해 세계 각지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정책에서도 두 사람은 정반대에 가까운 노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힐러리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손잡고 중국에 대항하는 동북아 동맹 질서를 유지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북 정책도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지금의 오바마 행정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 美 민주당 대선 주자 (지난 2월) : 북한은 미국까지 보낼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 중입니다. 이런 위협을 다룰 줄 아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동맹을 통해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세력균형론'보다는 해외 문제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고 고립주의로 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내비쳤습니다.


기존의 안보질서가 미국에 부담이 된다고 보고 미국의 실리를 최우선으로 추구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기조의 연장선 상에서 한국에는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 주장하고, 필요하면 스스로 핵 무장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 주자 (지난 4월) : 만약 (북한과 일본이) 전쟁을 한다면 참혹한 일이죠. 하지만 그들의 문제입니다. 전쟁한다면 하라고 해야죠.]


외교, 안보, 통상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세계 질서에 미칠 파장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1월까지 숨 가쁘게 진행될 미 대선 과정에 세계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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