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천여부에 대한 불편한 진실'...여당 혼란
03/22/164.13 총선 최종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24일, 모레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여권 일각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등록 하루 전인 23일 유 의원의 공천 탈락을 발표함으로써 유 의원이 곧바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도록 하는 것,
두 번째는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24일에 공천자를 발표하거나 아예 무공천을 해서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두 가지 시나리오입니다.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느냐?' 는 질문에 "그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대답했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유승민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길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장시간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의원 역시 입을 닫고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으로 불편한 침묵인데요.
왜, 이들은 서로 책임지려 하지 않고 서로에게 공을 넘기며 침묵하고 있는 걸까요?
불편한 침묵, 그 속내를 알아봤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보좌진 말) 죄송합니다. 말씀 안 하시니까요. 여기까지만 하시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의원 거취와 관련해 계속해서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김무성 대표는 지난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도 최후의 순간에 유승민 의원의 손을 놓은 적이 있는데요.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중간에서 설득하다 결국 자진 사퇴 쪽으로 유 의원을 설득했는데요.
이번 공천에서는 김 대표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명 '김무성계' 의원들은 이번 공천에서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반면 '유승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무성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잃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공천위는 대구 동구을 지역구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겠다고 밝혀,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의 자진사퇴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 의원 낙천이 공식 발표할 경우 결국, 공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무성 대표인데요.
오늘 밤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가 긴 침묵을 깰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현재, 말이 없습니다.
또한,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많은 경우의 수가 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 의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월요일 서울에서 대구에 내려온 유 의원은 다음날 오전 4시쯤 자택을 나간 뒤 1주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 의원이 칩거에 들어가고 새누리당의 공천 발표가 계속 미뤄지자 유 의원 선거사무소를 지키는 지지자와 취재진도 점점 지쳐가는 상황인데요. 들리는 소문엔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 의원이 자의 반, 타의 반 사정으로 칩거를 하는 동안,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이 칩거가 마치 탄압받는 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박종희 / 새누리당 제2 사무부총장 (YTN 라디오) : 유승민 의원의 칩거가 오래되면서 마치 탄압받는 인상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당내에서 여러 가지 토론을 해보면 작년에 있었던 원내대표 발언이라든가, 또 공무원연금법 개정이라든가, 국회법 파동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처사에 문제가 좀 있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 과거 원내대표 사퇴 당시에도 긴 침묵 끝에 스스로 사퇴할 명분을 찾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 내일, 드디어 유승민 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이번에 유승민 의원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긴 침묵을 깬 그의 원칙과 명분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박근혜 / 대통령 (작년 6월 25일) :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유승민 의원의 소신은 박근혜 대통령에겐 배신이었습니다.
한때는 너무 가까웠던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 이 두 사람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사실 이번 공천 파동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고, 또 할 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침묵으로 일관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유승민 의원의 정치의 역사는 박 대통령과 함께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회창 전 총재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 일명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때에도 박근혜 캠프에서 중요 직책을 맡으며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면 아니다 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승민 의원의 소신과 박 대통령의 원칙이 맞서며 돌이길 수 없는 상황까지 간 것입니다.
결국 유승민 파동은 이번 수도권 공천에서 진박의 쓰나 쓴 패배로 돌아왔고, 유승민 의원 역시 바람 앞의 등불이 된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계속된 침묵에 새누리당은 전운이 감도는데요.
결전의 날이 다가와 이제 더 이상 침묵할 수도 없는 상황, 이제 모두가 긴 침묵을 깨고 뭔가 책임있는 말을 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