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민 단체들의 펙트 체크에서 드러 난 힐러리와 트럼프의 거짓말은?
09/28/16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 1차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언론들은 물론 각종 정책연구소가 ‘팩트 체크’로 바빴다. 대선 후보들의 발언이 나옴과 동시에 사실인지를 확인해 기사와 정보를 올린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팩트체크’는 한 때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일자리 창출, 조세정책, 이른바 ‘버서(Birther)’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음모론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클린턴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리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를 예로 들며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는 바람에 미시간, 오하이오에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일일 뿐 지금은 사실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오하이오에는 7만8300개, 미시간에는 7만58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지난 8월 발표된 미시간과 오하이오의 실업률 또한 각각 4.9%와 4.7%로 미국 전체 실업률 평균과 비슷하다. 포드가 소형차 제조 공장을 최근 멕시코로 옮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미국 내 포드 일자리가 줄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내보내는 이유로 과도한 세금부담을 꼽으면서 세금을 줄이자고 했다. 이로 인한 세수감소는 2조600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계획대로라면 5조달러 넘게 세수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중산층 가구소득과 맞먹는다며 비판했다. 보수성향의 ‘조세재단’은 최소 4조4000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했고, 진보성향의 ‘조세 정의를 위한 시민들’은 부채가 4조8000억달러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성인이 된 이후로 내내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후 몇년이 지나서야 생겼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과 맺은 자유무역협정으로 대규모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간 8000억달러라는 잘못된 수치를 제시했다. 전형적인 과장이었다. 팩트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약 5000억달러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심검문을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뉴욕에서 살인사건 비율이 늘고 있다고 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뉴욕경찰 통계를 인용해 살인사건 비율은 최근 몇년 새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뉴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7건보다 적다.
더 논란이 된 것은 거짓말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출생지 논란을 클린턴이 퍼뜨렸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 캠프의 자원봉사자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이메일을 발송하긴 했지만 이후 바로 해고됐으며, 캠프차원에서 오바마의 출신을 문제삼지는 않았다. 반면 트럼프는 2011년 오바마가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이후에도 계속 이 문제를 물고늘어졌다.
클린턴이 “트럼프가 이라크전을 지지했다”고 하자 트럼프는 거짓말이라 맞받았다. 그러나 CNN이 검증해보니, 트럼프는 이라크전 개전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군사적인 관점에서 대단한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