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같은날 확성기 철거

이번 대북 확성기 철거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중 확성기 철폐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 날 북한도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인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비무장지대가 평온해진 것이다.


이날 공개된 확성기는 신형 고정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2016년 10월 새로 설치됐다. 가청거리는 20km가 넘는다. 확성기가 설치된 지역과 임진강 너머 북한 관산반도의 거리는 1.5km가량이어서 북 주민도 청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하루 8시간가량 방송이 진행됐다. 이에 북측에서도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맞섰지만 방송장비가 열악해 가청거리는 3분의 1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압도적이었던 심리전 무기가 남북 화해 분위기에 ‘조기 퇴역’한 셈이다.


대북 확성기 철거 조치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부전선에서 동부전선에 이르기까지 전 전선에 걸쳐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고정식 확성기는 우선 9사단 지역 것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라며 이동식 확성기는 그냥 이동시켜 보관하면 끝이어서 철거라고 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군은 고정식 30여 대, 이동식 10여 대 등 모두 40여 대의 확성기를 운영해왔다. 이 중 고정식은 스피커 해체 및 매설 선로 정리, 낙뢰 방지 시설 철거 등의 작업을 거쳐 30여 대를 완전 철거 하는 데 10일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보다 앞선 이날 오전부터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철거하기 시작했다며 방송 중단은 우리가 먼저 했지만 철거는 북한이 먼저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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