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로비' 브로커 법원에만 그치지 않고 경찰 공기업에도 로비
04/29/16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형사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브로커로 지목된 건설업자가 법조계를 뛰어넘는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를 '구명'하기 위해 법원·검찰을 상대로 한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에서 더 나아가 경찰과 공공기관 관계자를 접촉하며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 대표의 '전관로비'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건설업자 출신 이모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 상대로 로비를 벌이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 확장 전략의 핵심은 지하철 역내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다른 화장품 업체와 역내 매장 운영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가 서울메트로 등 역내 매장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지닌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하겠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에게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정 대표의 사업 문제와 별도로 다른 이들로부터도 대관 로비 요청을 접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이씨가 경찰 고위 공무원을 접촉하며 인사 청탁을 하겠다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이 부분을 이씨의 주요 혐의점 중 하나로 두고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가수의 동생으로부터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연예계 곳곳에도 이씨의 인맥이 닿는다는 얘기가 나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이씨는 법조 분야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인맥을 과시하던 브로커"라고 말했다.
2007년 코스닥업체의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이씨는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미 이씨는 정 대표의 전관로비 의혹를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다.
이씨는 정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L 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씨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물론 L 부장판사는 자신에게 정 대표의 항소심 사건이 배당되자 스스로 재배당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정 대표의 수사 과정에서 변호를 맡은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브로커와의 학연을 통해 연결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정 대표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다.
해당 변호사는 "수사 검사나 부장검사 등에게 전화를 넣었거나 직접 찾아가 청탁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를 출석시켜 의혹 사항들을 수사할 방침이다. 의혹이 규명되는 정도에 따라 이씨를 단서로 한 비리 스캔들이 터져나올 수 있어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