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정치 정체성은 죄측으로 클릭했다...어떻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도 성향에서 '좌향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던 2000년,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2009~2013년과 비교했을 때 중도에서 진보(liberal) 성향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뒤집었다. WSJ는 그 요인으로 민주당 자체가 변한 것과 대선 경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부터 받은 압박을 꼽았다.


대표적인 예는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래 전부터 동성결혼에 반대해왔지만 지난해 6월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이 나왔을 때는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2년 이라크 침공 승인 투표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사과했고, 차터스쿨(자립형 공립학교)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국무장관 시절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9월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WSJ는 여기에 샌더스 의원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환경단체와 함께 키스톤 송유관 건설에 반대해왔다.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것도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TPP가 "황금 기준(gold standard)을 충족할 것"이라며 찬성했지만 지난해 10월 "타결된 TPP 내용을 들어다보니 미국인에게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나 임금 인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므로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WSJ는 노동조합과 민주당원 다수, 샌더스 의원이 TPP에 반대해왔다고 꼬집었다.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이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고 샌더스 의원의 공세에 밀려 TPP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이다.


사회보장제도에 관한 입장도 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초당적인 합의로 복지를 줄이자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복지 혜택을 축소하지 말자는 진보 진영의 주장을 수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의지로 해석했다.


슈퍼 팩(정치활동위원회) '프라이오러티스 USA'(Priorities USA)의 조프 가린은 "2008년 이후 세계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고 경제 상황도 어마어마하게 바뀌었다"며 "8년 전과 똑같이 생각하는 게 오히려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이 같은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 변화가 본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진보적인 성향으로 간다면 무소속 유권자와 근로자 계급의 지지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유권자에게 클린턴 전 장관은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앞서 지난 7일 클린턴 전 장관은 대의원 과반(2383명)을 확보해 최종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다.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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